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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 드디어 수술방 수술 후기를 작성한다.

 

MBO 수술 당일 아침

병원의 아침은 엄청 일찍 시작된다.

다리 수술 후에는 한동안 씻기가 굉장히 힘들고 어차피 금식이니까 일찍 일어나서 씻는 게 좋다.

아침 일찍부터 간병인분들이 씻기 시작하셔서 굉장히 샤워실이 붐볐다. 

 

전북대 정형외과 81병동 샤워실은 1개..ㅠㅠ

 

다 씻고나면 오른쪽 다리 쪽이 다 트인 수술바지로 환복 한다.

 

이후로 대기하다가 AM 06:10분쯤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하러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피부를 약간 포떠서 주사를 놓아주시고 약 10분? 정도 뒤에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러 오신다.

 

이 항생제 알러지 반응검사가 아프다는 말이 많아서 엄청 걱정하고 간호사 선생님에게도 아프냐고 물어봤는데 좀 아프다고 하셨는데 겁을 엄청 먹어서 그런지, 간호사 선생님 솜씨가 좋아서 그런 건지 하나도 안 아팠다.

 

나는 엄청난 겁쟁이고 아픈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사람이니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 듯!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에서 문제없는 걸 확인한 뒤에 항생제랑 수액주사를 놓아주셨다. 

머리가 길어서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항생제 주사를 맞으면서 침대 채로 누워서 수술실에 내려갔다.

 

MBO 수술후기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10번 수술방으로 배정받았다.

수술실에서 원래 타고 온 침대에서 수술 방 침대로 바꿔 타고 수술 준비가 되는 동안 긴장감 가득하게 누워있었다.

 

나는 초음파로 보면서 신경에 주사를 놓아 마취하는 부분마취방법을 진행했고 마취가 잘 되었다.

 

부분마취해도 무섭다 보니 재워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수술을 시작하려 해도 잠이 잘 안 와서 계속 머리 위에 계신 마취과 선생님에게 언제 잠드냐고 여쭤봤다.

 

하도 긴장해서 마취과 선생님이 수면제가 아니라 수면을 유도하는 거라고 자연스럽게 긴장 풀면 잠들 거라고 하시면서 손에 공을 쥐어주셨다.

아마 잠들면 자연스럽게 손에서 떨어지니까 확인하시려고 주신 것 같다.

 

수술 중에 3번 정도 깼다. 

첫 번 째는 허벅지에 묶어 놓은 타이가 너무 조이고 불편해서 깨서 빼달라고 했는데 피가 발목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거라 뺄 수 없다고 해서 참다가 또 잠들었다.

 

두 번째는 드릴이랑 망치 소리에 깼다. 

 

세 번째는 그냥 깼는데 어느 순간 정신이 끊기듯 잠들었는데 깨어나니 회복실이었다.

 

수면 유도제 부작용이 혈압이 떨어지는 거라고 원래도 혈압이 낮은 편인 나는 혈압이 70 아래까지 떨어져서 회복실에서 혈압이 80까지 올라올 때까지 대기하다가 다시 입원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무통주사도 전 날 추가한다고 해서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무통이 잘 달려있었다. 

무통주사는 따로 15만 원 정도 추가된다고 했다.

 

요건 무통 버튼 수술실에서 나오면서 선생님이 꼭 쥐어주셨다.

 

계속해서 적은 양의 무통 주사액이 수액과 섞여서 투약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프면 저 버튼을 누르면 15분당 5ml이 한 번에 투약되는 걸로 알고 있다.

 

결론적으로 나는 한 번도 저 무통주사를 누를 일이 없었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얼음찜질을 해준다.

부분마취라 바로 물도 먹어도 되고 밥도 먹을 수 있었다. 

 

수술 직후에 혈압이 떨어져서 몽롱한 것 만 제외하고는 정말 멀쩡했다.

얼마나 멀쩡했는지 수술방에서 올라와서 10분쯤 지났을 때 현대카드 빌리아일리쉬 티켓팅까지 했다. 

 

 

마취가 깨고 나서 다리가 뜨끈뜨끈한 느낌은 들었지만 무통주사를 누를 만큼 아프지는 않았고 밤에 아프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겁먹었는데 좀 불편하고 욱신거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시간마다 항생제, 진통제가 투약되었고 무통주사도 있어서 크게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마다 나오는 병원 밥 먹으면서 그냥 계속 누워있으면 수술 첫날 하루가 끝난다.

나 같은 겁쟁이도 문제없이 받은 수술이기 때문에 엄청 엄청 걱정하시는 분들은 걱정을 좀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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